1. 오이 재배 시 알아 두면 좋은 특성
1) 오이재배의 특성
텃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물로 손꼽히는 오이는 성장이 빠르고,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재배하는 기간 내내 오이를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운 날 텃밭에서 수확한 오이를 한 입씩 베어 물면서 일하는 재미도 심심치 않습니다. 오이는 생으로 바로 먹어도 되지만, 김치나 피클 등 저장식품을 만들어 두고 먹을 수도 있어서 활용도도 좋은 작물입니다. 텃밭 한편에 2-3 포기 심어 두고, 물과 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 봄부터 가을까지 알차게 수확할 수 있습니다.
2) 이용방법
오이는 생으로 잘라먹거나 샐러드에 이용할 수 있고, 볶아서 반찬을 만들기도 합니다. 김치를 만들거나 오이지, 피클 등 저장식품으로 가공해서 저장해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수분이 많아 등산할 때는 물대신 오이를 챙겨가기도 합니다. 열을 내리고 미백효과가 있어 피부미용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3) 원산지
인도가 원산지인 박과 한 해살이 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2. 오이 파종 시기와 파종방법
1) 파종시기와 수확시기
파종시기: 4월 하순-5월 초순
정식시기: 5월 초순-5월 중순
수확시기: 6월 초순 -8월 초순(다다기 오이)/ 6월 하순-10월 중순(조선오이)
2) 오이 발아 온도
적정 발아온도는 25-30도이며, 3-4일이면 싹이 틉니다. 오이는 밭에 직접 파종을 해도 발아가 잘 되는 편입니다.
3) 오이 파종 및 정식 방법
이랑폭을 60-80cm로 만들어서 한 줄로 심거나, 160-200cm로 이랑을 넓게 만들고 두 줄로 심습니다. 포기 간 정식간격은 40-50cm로 벌려줍니다. 오이는 덩굴을 뻗어가며 크게 자라기 때문에 간격을 조금 넉넉히 벌려서 심는 것이 좋습니다. 이랑 높이는 20cm 정도 높여서 배수가 잘되도록 해줍니다.
밭에 옮겨 심을 모종은 잎이 3-5장 나왔을 때가 적당합니다. 맑은 날, 땅이 따뜻한 상태일 때 옮겨심는 것이 좋은데, 구멍을 깊게 파서 물을 흠뻑 주고 심으면 모종이 뿌리를 좀 더 깊게 뻗을 수 있습니다.
4) 오이 품종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채소인 만큼 재배되고 있는 오이 품종은 다양합니다. 오이소박이용 오이, 피클 전용 오이, 생으로 먹는 오이 등 용도에 맞게 품종이 개량된 F1품종들이 많이 있고, 지역마다 전해지는 토종 품종들도 있습니다.
다다기오이는 껍질이 좀 얇고 색이 연하며 오이김치, 피클등에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수확은 6월 초순부터 할 수 있는데 한참 왕성하게 자라다가 한여름부터 사그라듭니다.
재래종 종인 조선오이는 6월 하순부터 수확하기 시작해서 10월 중순까지 수확합니다. 다다기오이에 비해서 뭉툭하고 단단한데, 장마철 기후와 추위에 잘 버티고 서리내릴때까지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확하지 않고 늙은 오이를 만들면 노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3. 오이 재배에 적합한 재배환경
1) 밭 만들기
(1) 오이 재배에 적합한 햇빛과 생육최적 온도
생육최적온도는 22-28도입니다. 35도 이상이면 고온장해를 입고, 7-8도 이하에서 생육이 정지됩니다. 강한 햇빛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열매채소인만큼 햇빛이 부족하면 결실이 안 좋아집니다. 특히 오전 중에 광합성 작용이 70% 이상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전에 햇빛이 잘 드는 위치면 좋습니다.
(2) 오이 재배에 적합한 토양, 거름, 수분
보수력이 좋으면서 배수가 잘되고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토양산도는 약산성에서 중성으로 PH5.6-6.8 이면 잘 자랍니다.
오이는 다른 열매채소에 비해서 수분에 더 민감한 편이어서 물주기 편한 곳에 밭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공중습도가 건조한 곳에서는 생육이 더딥니다. 오이가 좋아하는 환경은 공중습도가 70-80% 일 때라고 합니다. 오이의 수분을 생각하면 물보충이 오이의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분공급을 꾸준히 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이의 뿌리는 천근성으로 지표면 가까이 얕게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물빠짐이 나쁜 토양에서 물을 많이 주게 되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죽게 됩니다. 미리 토양에 유기물을 많이 넣고 땅을 깊이 갈아서 배수가 잘되는 토양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볏짚을 10cm 정도 잘라서 미리 토양에 넣어주면 좋은데, 70-100일 전에 미리 넣어 주어야 발효되면서 나오는 가스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오이는 생장이 빠르고 많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수분과 함께 양분도 충분해야 생육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질소질 비료를 과다하게 주면 키만 크고 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쉽기때문에, 균형 있는 영양을 공급하도록 합니다. 추천시비량은 300평에 질소 24kg/ 인산 16.4kg/ 칼리 23.8kg/ 퇴비 2000kg/ 석회 200kg 입니다.
3) 연작장애와 섞어짓기
(1) 연작장애: 2년간은 휴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섞어짓기: 콩류, 딜, 한련화, 완두류, 캐모마일, 타임 등과 함께 심으면 생육이 촉진된다고 합니다.
4. 오이 재배시 주의할 점
1) 성장과정
(1) 오이 지주세우기
오이는 덩굴손이 나와서 지지대를 잡고 덩굴을 뻗어 올라가며 성장합니다. 미리 지주를 세우고 그물망으로 유인을 해주면 오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키가 크게 자라기 때문에 지주는 2m 높이로 높고 튼튼하게 세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물망을 타고 올라가도록, 오이 줄기를 중간중간 끈이나 오이집게로 지주에 살짝 묶어주면 좋습니다.
(2) 오이 곁순 정리하기와 순 지르기
오이는 성장하면서 계속 곁순을 만들어 냅니다. 이 곁순에서 자라는 줄기를 아들줄기라고 부르고 떡잎부터 자란 가지를 원줄기 또는 어미줄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아들줄기, 즉 곁순에서 자라는 줄기들을 그대로 두면 너무 무성해지고 통풍이 안돼서 각종 질병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마디마다 열리는 열매들을 하나의 뿌리로 감당하다 보면 영양이 분산돼서 충실한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이를 재배할 때는 가지들을 정리해 주면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곁순들을 계속 제거해 주면서 원줄기 위주로 키우기도 하고, 원줄기를 어느 정도 키우다가 순 지르기를 해서 성장을 멈추고 아들줄기를 키우기도 합니다. 보통 다다기오이 등 일반재배에서는 원줄기 위주로 재배하지만, 흑진주, 삼척계 같은 품종은 아들줄기 위주로 키웁니다.
(3) 오이 웃거름주기
첫 번째 열매가 크는 시기에 1차로 웃거름을 주고 성장세를 보면서 거름이 부족하다 싶을 때 웃거름을 줍니다. 보통 5-10일 간격으로 주는데, 포기 사이에 흙을 파고 넣어줍니다. 거름이 부족해지면 오이가 반듯한 모양으로 성장하지 않고 구부러지거나 잘록해집니다. 웃거름은 질소와 칼리를 함께 주는데, 웃거름의 양은 추천 시비량에서 질소와 칼리 필요양의 절반정도를 밑거름으로 주고 나머지를 웃거름으로 나눠서 줍니다.
(4) 오이 늙은 잎 따주기
오이는 잎이 크고 무성하게 자랍니다. 잎이 너무 무성하면 영양분을 많이 빼앗기기도 하고 통풍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햇빛을 잘 못 받는 아래쪽 병들고 늙은 잎부터 제거해 줍니다. 오이 잎은 나온 지 한 달 후부터는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늙어 시들어버리게 되는데, 오이를 수확할 때마다 늙은 잎도 1-2씩 제거해 주면 오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5) 오이 물 주기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로 성장에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이의 뿌리는 지표면에 낮게 분포해서 건조와 과습에 모두 민감합니다. 그만큼 오이 재배에서 물관리를 잘해주어야 알찬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기온이 낮을 때는 5-6일 간격, 고온일 때는 2-3일 간격으로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 초기에는 물 주는 횟수는 조금 줄이고 한번 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고, 수확기에는 조금씩 자주 주는 편이 좋습니다.
2) 병충해
오이에 잘 생기는 병해로는 노균병, 흰 가루병, 검은 별무늬병, 덩굴쪼김병 등이 있습니다. 자주 발생하는 충해로는 진딧물이 잘 생기며, 오이총채벌레, 점박이 응애, 아메리카 잎굴파리의 피해가 있습니다.
5. 오이 수확시기, 종자 채종 방법
1) 오이 수확하기
오이는 성장이 빨라서 모종으로 심으면 대략 30-45일 후부터는 수확이 가능합니다. 온도가 낮을 때는 꽃이 핀 후 12-20일, 온도가 높은 한여름에는 7-10일 정도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랍니다. 성장기 오이는 하루에 3c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 미루다가 뻗뻗해진 오이를 수확할 수도 있으니 부지런히 수확하도록 합니다. 수확할 때는 뜨거운 한낮을 피하고 아침이나 해진후 저녁시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이 저장 온도는 11-13도가 제일 좋고 습도 90-95% 로 촉촉하게 보관하면 수분 손실이 적어 좋습니다.
2) 오이 종자채종
F1종자가 아닌 고정종만 채종할 수 있습니다. 오이가 노각이 될 때까지 밭에서 충분히 익힌 후, 수확한 노각을 반으로 가르고 씨앗을 긁어냅니다. 물에 말끔히 씻어 씨를 둘러싸고 있는 점액질을 걷어낸 후 햇빛에 잠시 말렸다가 그늘에서 바짝 말려줍니다. 말린 후에도 통통한 씨앗이 건강한 종자입니다. 오이 종자는 3년 이상 보관할 수 있는데, 장기간 보관할 때는 제습제를 넣고 밀폐해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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