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쪽파재배 시 알아 두면 좋은 특성
1) 원산지
쪽파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작물입니다. 원산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는데, 중국에서는 기원전부터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재배해 온 작물입니다.
2) 쪽파 재배의 특성
쪽파는 대파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파의 한 종류이면서도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어린 쪽파가 자라는 모습은 언뜻 보면 대파와 잘 구분이 안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조금씩 차이가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대파는 줄기가 점점 굵어지지만, 쪽파는 여러 개의 가는 줄기로 분화되면서 성장합니다. 뿌리 쪽의 알 모양도 점점 동글동글 커지는데, 쪽파는 대파와는 달리 뿌리 쪽에 만들어지는 종구인 알뿌리로 번식을 합니다. 그래서 쪽파를 파종할 때는 씨앗이 아니라 종구를 파종합니다. 보통 파종 후 40-50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파종해서 먹을 만큼 쪽파를 수확하고, 일부는 남겨서 다음 해 봄에 종구로 수확할 수도 있습니다.
3) 이용방법
쪽파는 잎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대파에 비해 매운맛이 적고 순합니다. 파전, 파김치, 파강회는 모두 쪽파로 만드는 요리입니다. 대파처럼 진액이 나오지 않아서 김치의 부재료로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김장철에 배추, 무와 함께 김장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2. 쪽파 파종 시기와 파종방법
1) 쪽파의 파종시기와 수확시기
파종시기: 8월 말-9월 초
수확시기: 10월-11월/ 이듬해: 4-5월
김장용으로 사용 할 쪽파를 파종하려면, 매년 김장하는 시기에 맞춰, 김장일의 40-50일 전에 파종해 주면 됩니다. 하지만, 쪽파는 5도씨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을 멈추고 휴면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위가 일찍 오는 노지 텃밭 재배에서는 배추 수확시기와 쪽파 수확시기를 딱 맞추기는 사실 좀 어렵습니다.
2) 쪽파 파종 방법
(1) 쪽파 종구 손질하기
쪽파는 종구로 파종합니다. 종구는 알이 크고 단단한것, 광택이 나고 병해충의 흔적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종구 선택이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파종할 종구는 햇볕에 반나절정도 말려서 바깥쪽의 껍질을 벗겨내고 뿌리를 다듬어 준비합니다. 종구의 뿌리를 바싹 자르고, 종구의 위쪽 줄기 부분을 조금 잘라주면 고르게 싹이 잘 올라옵니다. 이때 줄기 부분을 알뿌리의 1/3 정도까지 깊게 잘라주면 더 굵은 싹이 올라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 쪽파 종구 소독하기
해충의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파종 전에 종구를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된 종구를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애초부터 소독된 종구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종한 종구라면 파종 전에 직접 소독해야 합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천연 소독약으로 목초액이나 식초 사용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목초액 200배(또는 식초 1000배) 희석한 물에 종구를 1시간가량 담근 뒤 그늘에서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파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약을 사용할 때에는 항상 일부분을 따로 떼어서 실험을 해본 후에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3) 종구 파종하기
포기간의 거리는 15cm 간격으로, 뿌리 쪽이 아래로 가도록 세워서 심습니다. 3-5cm 정도 구멍을 파고 물을 충분히 적셔준 후에 큰 것은 1개, 작은 것은 2-3개씩 심어줍니다. 종구 위로 흙이 2.5cm 정도 덮이도록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파종 후 7-10일이면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3) 품종
쪽파의 품종은 많지 않고, 수확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정도로 구분됩니다.
3. 쪽파 재배에 적합한 재배환경
1) 쪽파 재배에 적합한 밭 만들기
(1) 생육최적 온도
쪽파의 생육 최적온도는 15-20도 입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30도가 넘는 고온에서는 성장을 멈추고 휴면상태에 들어갑니다. 한여름에 쪽파는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쪽파 파종은 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는 8월 말부터 시작합니다. 또, 중부지방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할 만큼 추위에 강합니다. 겨울에는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을 멈추고 휴면에 들어갑니다. 겨울에도 햇빛을 많이 볼수록 건강하게 자랍니다.
(2) 쪽파 재배에 적합한 토양, 거름, 수분
토양을 특별히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보습 능력이 있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품질도 좋습니다. 산성 토양에 약해서 재배 전에 석회를 미리 뿌려주면 좋습니다.
토양에 수분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잘 자라며, 건조하면 성장이 더뎌지고 품질도 떨어집니다. 과습해도 병해충이 많이 생깁니다.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에서는 쪽파재배가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적절한 수분관리가 필요한 작물입니다. 수분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밭에 유기물을 충분히 넣어주면 좋습니다.
쪽파는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이어서 미리 퇴비를 충분히 넣어주고 성장과정에서도 웃거름을 계속 넣어주어 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권장되는 총거름양은 300평에 퇴비 1500kg, 요소 45kg, 용성인비 50kg, 염화가리 25kg입니다.
(3) 토양소독
쪽파는 고자리파리의 피해가 심하기때문에 파종 전에 미리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약제로 목초액 200배 희석액을 뿌려주기도 합니다.
2) 연작장애
쪽파는 1-2년은 연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품질도 떨어지며 병해충 발생이 많아집니다.
4. 쪽파 재배시 주의할 점
1) 쪽파의 성장, 품질 올리기
(1) 쪽파 웃거름주기
쪽파는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쪽파를 재배할 때는 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웃거름을 꾸준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웃거름은 잎이 3-4장 정도 나왔을 때 한 번 주고, 이후로는 대략 2주 간격으로 웃거름을 줍니다. 웃거름은 질소(요소)만 주면 되는데, 권장 총 거름양에서 필요한 질소의 양을 1/4씩 나눠서(11/10/8/8/8) 주면 좋습니다.
(2) 쪽파 북주기
김장용 쪽파는 흰부분이 많아야 연하고 맛있습니다. 쪽파에서 흰 부분은 땅 속에 묻혀 햇빛을 보지 않고 자라는 줄기 부분에 해당됩니다. 잎이 3-4장 정도 나왔을 때 웃거름을 주면서 북주기를 해주면 흰 부분이 많은 맛있는 쪽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동해서 다음 해에 수확할 예정이라면 흰 부분보다는 파란 줄기 부분이 많은 편이 겨울을 나기에 좋습니다.
(3) 쪽파 물주기
쪽파는 수분에 민감한 편이어서, 건조하면 잘 자라지 못합니다. 뿌리 응애도 잘 발생합니다.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3-4일에 한번 정도는 물 주기를 해서 수분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반면, 과습해도 오히려 여러 가지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게 되니, 알맞은 수분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병충해
쪽파에 발생하는 병해로 잘록병, 검은 무늬병, 노균병, 녹병, 잎마름병, 흑색 썩음 균핵병, 무름병 등이 있습니다. 해충 피해로는 파밤나방, 파굴파리, 파좀나방, 파총채벌레, 뿌리응애, 고자리파리 등이 있습니다. 특히 쪽파는 고자리파리의 피해가 큰 편입니다. 파종 전에 미리 밭을 소독해 주고, 고자리파리의 산란기인 4월, 9월에는 방제약을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병충해 피해가 계속되면 연작을 하지 않고 돌려짓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쪽파 수확시기, 종자 채종 방법
1) 쪽파 수확하기
파종 후 30일경부터는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자랍니다. 쪽파는 포기나누기를 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밀식해서 성장하게 됩니다. 밀식된 곳부터 뿌리째 뽑아 솎아주면서 몇 차례로 나눠서 수확하면 좋습니다. 파종 후 40-50일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2) 쪽파 종구 채종, 저장
종구로 사용할 쪽파들은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밭에 둡니다. 서리가 내리면 쪽파 잎이 갑자기 쓰러지고 시들어 버리는데, 쪽파가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이 되면 다시 싹이 올라오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때도 쪽파를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5월부터는 종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줄기가 단단해지기 시작합니다. 쪽파를 수확하려면 줄기가 단단해지기 전에 미리 수확하도록 합니다. 잎줄기가 쓰러지면서 마르면 종구를 채취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신호입니다. 대략 5월 말-6월경입니다. 영양분이 최대한 종구에 저장되도록 잎줄기가 절반정도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맑은 날 흙이 말라있을 때 종구를 채취합니다. 햇빛에 하루 말리고 줄기를 잘라 서늘한 그늘에 걸어서 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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