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이름의 유래/ 꽃마리의 꽃차례/들나물 꽃마리/
예쁜 어감을 가지고 있어 상호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들꽃인 꽃마리는, 작고 부드러운 꽃과 잎을 가졌지만 생명력만큼 여느 들꽃에 뒤지지 않는다. 이른 봄, 추위가 채 가시기 전부터 일찌감치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한 여름까지 내내 화사한 꽃을 피워낸다.
대부분의 봄 꽃들이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노란빛이나 붉은빛을 띠고 있지만 꽃마리는 은은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 꽃마리의 꽃잎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새삼 이렇게 영롱하고 아련하기까지 한 색이 자연 안에 있구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꽃마리의 서식지는 밭 가장자리, 길가, 공터 등 햇빛이 드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그러나 꽃마리의 꽃은 평소에 잘 눈에 띠지 않는다. 10-30cm 정도로 크기로 땅에 붙어 자라는 작은 식물인 데다가, 꽃마리의 꽃은 아주 작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꽃,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꽃이 바로 꽃마리의 꽃이다.
꽃마리의 독특한 꽃차례
꽃마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꽃마리의 꽃이 달려있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꽃이 줄기에 달리는 순서, 배열을 꽃차례라고 하는데, 꽃마리는 꽃차례가 나선형으로 돌돌 말려있는 모습이다. 줄기 아래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말려있는 줄기가 펴지면서 차례로 꽃이 피어나는데, 꽃이 피는 것과 함께 줄기도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꽃을 피워낼 수 있다. 이를 무한 꽃차례라고 부르는데, 무한꽃차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꽃마리는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쉬지 않고 꽃을 피운다.
들나물 이름, 꽃마리
꽃마리의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꽃마리의 잎은 꽃방석 모양으로 나며, 두 해 살이 식물이다. 봄철에 어린순을 뜯어서 데친 후 된장국이나 나물로 활용한다. 꽃말이의 잎은 작고 부드럽지만 잎 뒷면에는 긴 솜털이 빼곡히 나있다. 솜털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복숭아를 껍질채 먹는 듯 입안에서 껄끄럽다. 다행히 솜털은 끓는 물에 데치면 금세 부드러워지기때문에, 잘 데쳐서 이용하면 맛있는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마리 나물은 부드러우면서도 제법 상큼한 맛이 감돈다. 은은한 오이향이 나는 풀맛이라고 할까. 개운한 맛이 된장국과도 잘 어울린다. 맛있는 나물이지만, 작고 여린 잎을 가진 탓에 나물로 먹을 만큼의 양을 채취해서 다듬으려면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꽃마리와 비슷한 종류로 참꽃마리, 덩굴꽃마리, 거센털꽃마리 등이 있는데, 꽃의 모양이나 줄기, 잎 모양이 조금씩 달라 구별된다. 참꽃마리는 여러 해 살이로 그늘지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꽃도 조금 늦게 5월부터 피기 시작한다. 꽃마리와 같은 모양인데 조금 꽃이 크고 줄기가 곧다 싶으면 참꽃마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참꽃마리도 주위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들꽃이다. 덩굴꽃마리는 줄기가 덩굴로 자라며, 거센털꽃마리는 줄기에 거친 털이 무성한 것이 한눈에 구별된다.
바삐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 수록 예쁜 꽃, 꽃마리. 봄철 잎맛을 돋우는 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들나물, 꽃마리. 올 봄에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이 작고 어린 꽃과 눈인사를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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