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지 재배 시 알아 두면 좋은 특성
1) 원산지
인도가 원산지인 가지과 작물입니다. 열대성 작물인 가지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1-2년생으로 재배합니다.
2) 가지 재배의 특성
가지는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랏빛 열매들을 탐스럽게 매달고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무더위는 많은 작물들을 힘들게 하지만, 가지는 오히려 생기 있게 잘 자라기 때문에 초보자가 재배하기에도 무난한 작물입니다. 초반 성장은 무척 더디지만, 무더위와 함께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해 금세 나무처럼 굵어지는데, 가을까지 끊임없이 열매를 맺습니다. 두세 포기만 있어서 한 가족 반찬거리를 만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한 포기에서 많은 열매가 열립니다. 가지는 특히 항암물질이 많이 들어 있고 염증성 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건강식품이기도 해서, 한 해 텃밭 농사에서 빠지면 섭섭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3) 이용방법
가지는 찌거나 굽거나, 볶음, 튀김 요리에 많이 이용합니다. 말려서 묵나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2. 파종과 정식
1) 가지 파종시기와 수확시기
파종시기: 2월 하순- 4월
정식시기: 5월 초순-5월 중순
수확시기: 6월 하순-10월 하순
2) 발아 온도
적정 발아온도는 25-35도입니다. 최저 15도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발아까지는 보통 7일 정도 걸립니다.
3) 파종과 모종 정식하기
(1) 모종만들기
가지는 파종 후 모종크기로 자라기까지 70-80일이 걸리는 데다, 열대성 작물이기 때문에 노지에 직접 파종할 경우 발아시기에 온도 관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따뜻한 실내에서 모종을 만들거나 모종을 구입해서, 5월 이후 텃밭에 정식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2) 모종 정식하기
모종은 잎이 7-8장 정도 나왔을 때 밭에 옮겨 심습니다. 가지는 키가 크게 자라고 곁가지도 무성하게 뻗기 때문에 정식간격 45cm 이상으로 간격을 벌려서 정식하면 좋습니다. 모종을 정식할 때 주의할 점은 모종 정식 시기의 기온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열대성 작물인 가지를 조금 서둘러 심었다가는 냉해피해를 보기 쉽습니다. 조금 늦게 심는 것이 조금 빨리 심는 것보다 나은 경우입니다. 지온이 14-15도는 되어야 냉해 피해가 없습니다.
4) 품종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은 재래종 품종인 쇠뿔가지입니다. 껍질이 두꺼운 편이고 낮은 기온에도 비교적 잘 견디는 특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3. 가지 재배에 적합한 재배환경
1) 밭 만들기
(1) 가지 재배에 적합한 햇빛과 생육최적 온도
가지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작물로, 햇빛 양을 최대한 늘려주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생육최적온도는 22-30도입니다. 고온에서 비교적 잘 자라고 낮은 온도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17도 이하에서 성장이 더뎌지고, 7-8도 이하면 저온피해가 생깁니다. 고온에서는 35도 이상이 되면 생육이 불량해집니다.
(2) 가지 재배에 적합한 토양, 거름, 수분
가지는 토양을 가리지는 않지만 배수가 잘되고 보수력이 있는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가지는 뿌리를 깊고 넓게 뻗기 때문에 웬만한 가뭄에도 잘 견디지만 배수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질병에 걸리지 쉽습니다. 건조한 토양에서도 쉽게 죽지는 않지만 맛있는 열매를 얻으려면 수분을 잘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가지열매의 90% 이상이 수분인 만큼, 수분 공급이 열매의 수량과 품질을 결정합니다. 가지를 뻗으며 성장하는 동시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재배과정에서 거름도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입니다. 토양산도는 약산성 내지 중성 토양(PH 6.8-7.3)에서 결실이 좋습니다. 추천 시비량은 300평에 질소 30-37kg/ 인산 15-20kg/ 칼리 27-35kg/ 석회 40-48kg/ 마그네슘 10-12kg입니다.
(3) 밭 만들기
아주심기 20일 전에는 퇴비와 석회를 뿌려서 밭을 갈고, 아주심기 10일 전에 밑거름을 넣고 다시 한번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랑사이 간격은 80-100cm 포기간격은 45-50cm 정도로 심으면 좋습니다.
2) 연작장애
가지는 연작 장애가 있어서 같은 자리에서 재배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가지과의 작물인 고추, 토마토, 감자를 재배한 곳도 피해 줍니다. 휴작기간은 3년-5년이 좋습니다.
4. 가지 재배 시 주의할 점
1) 가지 성장에 필요한 관리
(1) 가지 지주 세우기
가지는 키가 크게 자라는 데다가 가지마다 열매가 열리는데, 열매가 크고 무거워 지주를 세워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 키만큼 자라기 때문에 지주는 1.5m 정도 튼튼한 지주대로 세워줍니다.
(2) 가지 곁순 제거하기
가지는 자라면서 곁순을 끊임없이 만들어냅니다. 자라도록 그대로 방치하면 금세 무성하게 자라는데, 잎이 크기 때문에 큰 잎에 가려진 안쪽의 잎과 열매는 광합성에 지장을 받아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큰 가지 3-4개를 남겨두고 새로 올라오는 곁가지는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Y자로 갈라지는 줄기 아래로 만들어지는 곁순을 모두 제거해 주고 2줄기로 키우거나 3줄기를 남겨서 키우는데, 성장세가 왕성한 가지 위주로 몇 줄기만 키우고 나머지 가지는 제거해 햇빛과 통풍이 잘되도록 해주는 것이 요점입니다.
무성해진 잎도 열매를 수확할 때마다 중간중간 제거해 주면서 햇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모든 잎들이 햇빛을 잘 받고 있는지를 보면서 정리하면 되는데, 특히 열매 바로 위쪽 잎 1장, 아래쪽 잎 2장이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3) 수분과 웃거름은 끊이지 않고 공급해 주기
가지는 수분과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수분이 많아야 성장과 열매의 품질이 좋아지므로 가지가 왕성해지고 열매가 많이 달릴수록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해 주도록 합니다. 웃거름도 20-25일 간격으로 3-4번을 주는데, 총 거름양에서 질소와 칼리 성분의 40%는 밑거름으로 주고 나머지 60%를 웃거름으로 나눠서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병충해
가지는 비교적 병충해가 적은 편이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주는 병해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에 발생하는 병해로는 역병, 풋마름병, 잎곰팡이병이 있고, 가지에 발생하는 해충으로 진딧물, 응애, 총체벌레 등이 있습니다. 돌려짓기와 토양관리를 통해서 사전에 예방하고, 병해가 생기면 3-5년 이상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수확시기, 종자 채종 방법
1) 수확하기
꽃이 핀 후 대략 20-30일 후면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지 열매는 어릴 때 수확하는 것이 맛이 좋습니다. 수확이 늦어지면 씨가 생기고 딱딱해져 먹기에 나쁩니다. 수확은 뜨거운 한낮에 하면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전에 일찍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는 수확 후 저장이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수확후 가지 저장온도는 10-12도가 좋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빨리 상하게 됩니다. 수확 후에는 되도록 빨리 먹고, 남은 가지는 작게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나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종자채종, 저장
씨를 채종 할 가지는 완숙 후에도 수확하지 말고 가지에서 늙도록 기다립니다. 충분히 늙은 가지 열매를 잘라서 씨를 골라내고 볕에 말린 후 보관합니다. 씨를 분리할 때는, 열매가 뭉그러지도록 햇볕에 반나절 정도 두었다가 으깨면 좀 더 잘 분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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